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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동화책이잖아. 알록 달록한 그림에 제법 큰 글씨. 그리고 줄무늬 애벌레는 높고 거대하게 솟아있는 애벌레 기둥을 보고 자신이 원하던 뜻깊은 무엇인가를 발견 할 수 있으리란 막연한 기대에 동료를 밟고 그 기둥을 기어 올라간. , 정상에 다다른 줄무늬 애벌레는 그토록 갈망하던 무언가가 있기를 소망했던 곳엔 아무것도 없고 자기가 오르기 위해 동료를 밀어 떨어뜨리는 무자비한 다른 애벌레들만이 있음을 보고 절망할 뿐이었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찬란한 날개를 파닥이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램한다. 지긋한 인내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한 노랑 애벌레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 결국에는 바래왔던 이상을 보고 허망함과 절망감 속에서 낙담할 나를 보게 될까봐 두렵다. ‘내일은 정상이겠지.” 첫장을 열고 한 말이다. 에게-하는 조소를 띄며 한줄한줄 읽어 내려갔다. 줄무늬 애벌레는 밟히지 않기 위해 다른 애벌레들을 밟고 구름에 가려진 ‘그 곳’을 향해 올라가던 중 노랑 애벌레를 만나고 순간 사랑에 빠지게  ......

 

 

Index & Contents

꽃들에게희망을 (1)

 

꽃들에게희망을 (1)

 

REPORT

김승민

 

꽃들에게 희망을

 

“뭐야, 동화책이잖아.”

첫장을 열고 한 말이다. 알록 달록한 그림에 제법 큰 글씨. 에게-하는 조소를 띄며 한줄한줄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활자를 읽는 이십분동안 나는 현재 내가 겪고있는 혼란과 너무나도 흡사함에 그저 줄무늬 애벌레와 노랑 애벌레에 열중했다.

알에서 막 깨어난 줄무늬 애벌레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먹는것에 매달렸으나 곧 그는 세상엔 그저 먹는일보다 더 중요한게 있으리라 여기고 그 이상의 것을 찾아 나무를 내려왔다. 그리고 줄무늬 애벌레는 높고 거대하게 솟아있는 애벌레 기둥을 보고 자신이 원하던 뜻깊은 무엇인가를 발견 할 수 있으리란 막연한 기대에 동료를 밟고 그 기둥을 기어 올라간다.

동료를 밟고 올라가지 않으면 내가 밟힌다. 요즘 현대인들과 비슷한 모양세였다. 정상만을 바라보며 남을 밟고 때로는 짓밟히며 입을 꾹 다물고 기어올라가는 애벌레들의 모습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료를 버리고 안간힘을 쓰는 요즘의 우리와 다를바가 무엇이겠는가.

줄무늬 애벌레는 밟히지 않기 위해 다른 애벌레들을 밟고 구름에 가려진 ‘그 곳’을 향해 올라가던 중 노랑 애벌레를 만나고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되어 다시 기둥을 내려온다. 그리고는 둘의 안식처를 찾고 사랑을 키워가다가 정상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사로잡혀 사랑하는 노랑 애벌레를 남겨두고 또한번 기둥을 오른다. 줄무늬 애벌레를 기다리던 그녀는 어느날 나무에 매달려 ‘나비’가 되고자 하는 고치를 발견하고 제가 정작 걸여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또한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듣고 차츰차츰 자신의 몸을 빈단실로 덮어간다.

우연히 나비가 되기를 기다리는 고치를 만나 숨겨진 잠재력을 확인하게 된 노랑 애벌레처럼 나도 누군가가 내 잠재된 능력을 찾아 내주길 바래보지만 그러다 보면 아까운 인생이 반쯤은 흘러버릴 것 같아 지금부터라도 진짜 내 장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한껏 키워보려 한다.

한편, 정상에 다다른 줄무늬 애벌레는 그토록 갈망하던 무언가가 있기를 소망했던 곳엔 아무것도 없고 자기가 오르기 위해 동료를 밀어 떨어뜨리는 무자비한 다른 애벌레들만이 있음을 보고 절망할 뿐이었다. 상심한 마음을 안고 내려오려던 줄무늬 애벌레는 찬란한 노란 날개를 가진 나비를 보고 그녀가 곧 노랑 애벌레였음을 깨닫고 내려와 나비로의 인생을 시작한다.

줄무늬 애벌레의 말처럼 노랑 애벌레는 기다림이라는 것이 곧 ‘용기’였음을 알고있었을까. 지긋한 인내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한 노랑 애벌레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 나또한 줄무늬 애벌레를 비롯 애벌레 기둥에 붙어있던 수많은 애벌레들처럼 막연한 기대에 사로잡혀 불투명한 미래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내일은 정상이겠지.‘하며 하루하루를 남을 밀치고 밟고 기어오르고 있는 것 같다. 결국에는 바래왔던 이상을 보고 허망함과 절망감 속에서 낙담할 나를 보게 될까봐 두렵다.

‘어떻게 내 속에 저런 나비의 모습이 숨겨져 있지 말도 안 돼.‘라는 줄무늬 애벌레처럼 나를 깨닫지 못하고 나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 하고있는지도.

때맞지 않게 아직도 진정한 ‘나’를 찾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나에게 가르침과 길잡이가 되어준 ‘나비’에게 감사한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고 암꽃과 수꽃 사이에서 사랑의 이슬을 옮겨다 주는 꽃들에게 희망이 되는 나비처럼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삶이 정말 값진 삶임을 깨달았다. 뚜렷한 목표가 없는 삶의 결과는 ‘허무’라는 것도. 공허한 눈빛으로 뿌연 내일만을 바라봤던 어제가 부끄러워진다.

진정으로 날기를 소망하며 비단실을 뽑아내고 자신을 감싸 고치에 머물렀던 노랑 나비처럼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고 최선을 다해 비단실을 뽑아야겠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찬란한 날개를 파닥이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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