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歌曲) 레포트
시조는 장구 반주나 악기 하나 정도의 반주만 있으면 가능하다. 반면 가곡은 거문고·가야금·세피리·대금·해금·장구로 편성되는 관현악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또 훈련된 전문가가 노래하며 단순히 가사 전달이 아닌 음악적 표현을 즐기는 데 그 묘미가 있다. 또한 가곡을 부를 때에는 남창 또는 남녀창의 순서에 따라 부르게 되어 있다.
음계
시조의 음계는 대체로 계면조로 되어 있는 반면 가곡은 우조 즉 평조와 계면조의 2가지 음계로 되어 있다. 평조와 계면조는 각각 5음음계로 되어 있었는데, 계면조는 〈유예지〉·〈구라철사금자보 歐邏鐵絲琴字譜〉 이후에 4음음계 또는 3음음계의 음악으로 지금에 이른다. 평조는 황종(黃鐘:Eb)·태주(太簇:F)·중려(仲呂:Ab)·임종(林鐘:b)·남려(南呂:C)의 5음음계이다. 계면조는 황종·협종(夾鐘:Gb)·중려·임종·무역(無射:Db)의 5음음계가 황종·중려·임종의 3음음계, 또는 황종·중려·임종·무역의 4음음계로 변하였다.
우조의 가곡은 정대화평(正大和平)·청장격려(淸壯激勵)하다 하여 화평하면서 높고 씩씩한 느낌을 준다. 계면조는 애원격렬(哀願激烈) 또는 애원처장(哀願悽帳)하다 하여 구슬프고 애달픈 느낌을 준다.
장단
장단법에는 2가지가 있다. 한 장단을 10점(點) 16박(拍)으로 하는 기본장단이 있고, 이를 변형한 10점 10박의 변형장단이 있다. 여기서 점은 장구를 치는 횟수를 말한다. 즉 덩(합장단)·덕(채편)·쿵(북편) 등 왼손으로 북편을 치거나 오른손으로 채편을 치는 횟수를 전부 합한 것이다.
초수대엽(初數大葉)에서 농·낙까지의 여러 곡과 태평가는 기본장단에 의해 장구를 친다. 편, 즉 우편·편락·편수대엽·언편은 변형장단에 의한 장구를 치기 때문에 변형장단을 편장단이라고도 한다. 편장단은 16박을 10박으로 줄인 것으로 음악에서 가사나 선율이 16박 장단보다 촘촘하다
가곡의 명인
1572년(선조 5) 〈금합자보 琴合字譜〉를 엮은 안상을 비롯하여 1610년(광해군 2) 〈양금신보〉의 양덕수, 1620년(광해군 12) 〈현금동문유기〉의 편자인 이득윤, 1680년(숙종 6) 〈현금신증가령〉의 편자인 신성 등은 모두 당대의 거문고 명인이자 가의 반주에도 능통한 악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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