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함과 동시에 악할 수 없고, 감옥 문을 열고 도망갈 권리는 없다고 한다. 먼저 심미아스는 누군가 리라를 부술 경우 화음은 사라지는 것이지만 악기는 소각되거나 썩어 없어질 때까지는 꽤 오래 존속되는 것처럼 화음에 해당하는 영혼이 악기에 해당하는 육체보다 먼저 사멸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고로 같은 것이나 아름다운 것을 상기해 주는 ‘같음 자체’나 ‘아름다움 자체’는 감각작용이 있기 전부터, 즉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가 알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영혼은 육체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조화가 아니라 오히려 육체의 욕망이나 욕구를 통제하기도 한다. 잠자는 것이 깨어 있는 것의 반대인 것처럼 살아 있는 것의 반대는 죽음이다. 소크라테스는 앞서 말했듯, 큼과 동시에 작을 수 없다. 그렇지 않고 ‘같음’이나 ‘아름다움’에 대해서 모른다면 감각을 통해 알게 된 여러 가지 같은 것과 아름다운 것을 비교?평가할 방도가 없다. 잠자는 것으로부터 깨어 있는 것이 나온다. 하지만 사후에도 영혼이 존재하리라는 것에 ......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그가 남긴 유언이 주는 의 미에 대하여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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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그가 남긴 유언이 주는 의 미에 대하여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그가 남긴 유언이 주는 의 미에 대하여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그가 남긴 유언이 주는 의미에 대하여
1. 불멸의 영혼
소크라테스가 사형 집행이 예정된 전 날 열 너덧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아침부터 감방에 모여 마지막 가는 소크라테스의 저승길을 배웅하고 있었다. 그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철학적인 담론을 나누며 하루를 시작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을 압도하면서 특유의 유머감각을 잃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의 사소한 움직임이나 기침소리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던 제자들도 차츰 웃음을 터뜨리며 대화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소크라테스와 동갑내기 친구인 크리톤만은 처형을 앞둔 마당에 그런 즐거운 분위기를 선뜻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여전히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그는 감옥 안팎을 드나들며 말없이 친구의 마지막 가는 채비를 도왔다.
점점 죽음의 시간이 임박하자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도 다소 가라앉으면서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영혼에 관한 이야기로 흘렀다. 소크라테스는 죽으면 자신의 영혼은 훌륭한 영혼들이 있는 세계로 가게 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기꺼이 죽음을 맞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테베에서 온 심미아스와 케베스가 자신들에게도 그런 확신이 들 수 있도록 가르침을 달라고 부탁한다.
철학은 사유 안에서 이루어진다. 보고, 듣고, 느끼는 육체적인 감각은 사유에 방해가 된다. 올바른 사유를 하자면 될 수 있는 대로 육체를 벗어나야 한다. 만약 영혼이 육체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죽음이라고 한다면 그 때야말로 가장 올바른 사유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철학은 죽음에 대한 연습이며, 철학자는 죽음을 연습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죽음을 앞당기는 자살은 옳지 않은 행위다. 비교秘敎에서 전하기를 인간이란 죄인이요, 감옥 문을 열고 도망갈 권리는 없다고 한다. 덧붙이자면 자살도 하나의 살인인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케베스는 그렇다면 사후에도 영혼이 존재하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반대되는 것은 모두 반대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잠자는 것이 깨어 있는 것의 반대인 것처럼 살아 있는 것의 반대는 죽음이다. 잠자는 상태로부터 깨어 있는 것이 나오고 깨어 있는 상태로부터 잠자는 것이 나오듯 산 것에서 나오는 것은 죽은 것이고 죽은 것에서 나오는 것은 산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그렇다면 죽은 자의 영혼은 되살아나기 위해 어딘가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소크라테스는 영혼이 있다는 또 한 가지 증거를 제시했다.
뭔가를 떠올리는 상기라는 것은 사전에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꽃을 보고 어떤 여인을 떠올리는 것은 꽃에 대한 감각작용으로 인해 전에 알았던 여인을 상기하는 것이다. 그 때 꽃과 여인은 전혀 다르지만 둘에게서 같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사전에 ‘같음’이나 ‘아름다움’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꽃과 여인이 같다, 비슷하다, 다르다, 꽃보다 여인이 더 아름답다, 덜 아름답다는 것을 상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같음’이나 ‘아름다움’에 대해서 모른다면 감각을 통해 알게 된 여러 가지 같은 것과 아름다운 것을 비교?평가할 방도가 없다. 고로 같은 것이나 아름다운 것을 상기해 주는 ‘같음 자체’나 ‘아름다움 자체’는 감각작용이 있기 전부터, 즉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가 알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육체를 갖기 전에 분명 영혼은 있는 것이다.
심미아스와 케베스는 영혼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는 데 대해서는 수긍을 했다. 하지만 사후에도 영혼이 존재하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자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은 논리를 전개한다. 앞에서 거론한 같음 자체, 아름다움 자체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반해 아름다운 것들, 즉 사람이나 꽃이나 옷은 항상 변하는 것이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며 눈에 보이는 것은 변하는 것이다. 영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혼은 불변이다. 그러나 육체는 눈에 보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육체는 변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의문을 떨쳐 버리지 못한 심미아스와 케베스는 두 가지 예를 들어 그런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먼저 심미아스는 누군가 리라를 부술 경우 화음은 사라지는 것이지만 악기는 소각되거나 썩어 없어질 때까지는 꽤 오래 존속되는 것처럼 화음에 해당하는 영혼이 악기에 해당하는 육체보다 먼저 사멸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케베스는 평생 여러 벌의 옷을 지어 입은 직조공이 죽으면 맨 마지막 옷은 그 주인보다 오래 남듯 영혼도 여러 번 육체의 옷을 갈아입지만 결국에는 사멸하여 마지막 육체를 뒤에 남기지 않겠냐는 비유로 자신의 심중을 드러냈다.
소크라테스는 앞서 말했듯, 영혼이 육체보다 먼저 존재하는 것이라면 육체가 사멸한다 하여 영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영혼과 육체의 관계는 화음과 악기의 관계와는 다른 것이다. 악기에 의해서 조화로운 소리가 만들어지는 화음은 악기보다 먼저 존재할 수 없고 악기가 하는 대로 따라갈 뿐이기에 악기가 부서지면 화음도 사라진다. 그러나 영혼은 육체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조화가 아니라 오히려 육체의 욕망이나 욕구를 통제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육체의 사멸과는 상관없이 영혼은 존속되는 것이다.
영혼이 존속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사멸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케베스의 질문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모든 반대되는 것은 반대되는 것에서 나오지만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가질 수 없다는 논법을 펼쳐 영혼의 불멸을 증명했다. 잠자는 것으로부터 깨어 있는 것이 나온다. 그러나 잠자면서 동시에 깨어 있을 수는 없다. 아름다움 자체, 선 자체, 큼 자체 등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움과 동시에 추할 수 없고, 선함과 동시에 악할 수 없고, 큼과 동시에 작을 수 없다. 그 어떤 것이든 그 자신의 반대 것이 될 수 없다. 그 자체에 반대되는 것은 아니면서도 반대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을 때에도 서로를 배제한다.
예를 들어 3은 홀수 자체는 아니지만 그 홀수의 성질로 인해 홀수라는 명칭을 얻고 있다. 이러한 3은 3이면서 동시에 짝수일 수는 없다. 3이 짝수의 반대는 아니지만 반대되는 성질로 인해 짝수가 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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