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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세상에서 가장 슨픈일이 무어냐고 물어온다면 나는 지체없이 인생의 동반자를 잃는 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자신을 반보 앞으로 걸어가라고, 기쁠 땐 함께 기뻐해 주고 슬픈 땐 위로해주는 존경심이 마음에 자리잡아야 할 것이., 딸이 자신보다 먼저 이 세상을 등진다면 부모의 슬픔이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에도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중에서 <길>을 읽고 누군가 나에게, 수많은 광경을 촬영하면서 아들의 모습 한번 찍어두지 못했음은 그의 가슴속에 커다란 짐이 되고 있으리라. 너무나도 가까이 있어 내 몸같이 느껴졌던 사람이 어느 순간에 떠나 버린다면 아마도 그 느낌은 영혼을 잃어버린 느낌과도 흡사할 것이다. 존댓말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므로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면 사용하기 힘들다 더욱이 부부지간에서는 말이다. 하긴 매일 보는 물건도 싫증나기 마련인데 사람이라고 그렇지 않을까... 이제는 한평생을 살아온 남자를 떠나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싶다는 아내. 부주의한 남편은 염소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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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자료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중에서 길을 읽고

 

[독후감]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중에서 길을 읽고 - 미리보기를 참고 바랍니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중에서 <길>을 읽고

 

 

누군가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슨픈일이 무어냐고 물어온다면 나는 지체없이 인생의 동반자를 잃는 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 속으로 파묻기란 얼마나 애 닳는 일인지 가르쳐준 책, 바로 공지영의 <길>이란 소설이다.

이 글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베테랑급 영화촬영감독인 남편과 초등학교 선생님인 아내, 이렇게 두 사람이다. 이미 그들 곁을 떠난 아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한 많은 부부. 신혼 여행이후 모처럼 만에 떠난 여행에서 아내는 별안간 남편과의 결별을 선언한다. 이제는 한평생을 살아온 남자를 떠나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싶다는 아내. 이윽고 바다가 보이는 절벽에 다다르자 남편은 동산에서 뛰놀고 있는 염소들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다. 예전에 아들이 자기를 불렀던 소리와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착각과 함께 말이다. 부주의한 남편은 염소에게 다가가려다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질 뻔하지만 하늘의 도움인지 죽은 아들의 효심인지 다행히도 나뭇가지에 몸이 걸려 죽음은 면하게 된다. “ 사고는 아들 녀석 하나만으로 충분해요”라 말하며 울먹이던 아내. 이별을 하자고 선언했던 아내가 눈물을 보였던 까닭은 부부의 정이 이제 피를 나눠 가진 사이만큼이나 가까울 대로 가까워진 까닭이 아닐까.

살아오며 싫증이란 말을 참 많이도 들었던 것 같다. 하긴 매일 보는 물건도 싫증나기 마련인데 사람이라고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분명 부부간의 싫증엔 미움이라고 말할 수 없는 진한 사랑이 묻어 있다. 연애할 땐 한시라도 같이 있으려 애쓰는 사이였다가도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주름살이 하나하나 늘어가면 남녀간의 사랑도 그만큼 식어 가는 건 당연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부는 정으로 살아가는 거란 말을 들어보면 사랑도 용광로의 열기처럼 뜨거움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는 것이리라.

부부간의 사랑이나 연인간의 애정에는 언제나 존중이 따라야 할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기쁠 땐 함께 기뻐해 주고 슬픈 땐 위로해주는 존경심이 마음에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가까운 분들에게서나 혹은 드라마에서나 부부간에 존댓말을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존댓말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므로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면 사용하기 힘들다 더욱이 부부지간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부부간ㄴ에 존댓말을 쓰는 모습이 어찌나도 아름다워 보였는지, 그분들은 자신들의 참된 사랑을 언어에 담아 승화시키는 것 같았다.

옛말에 가장 큰 불효는 부모를 앞질러 이 세상을 하직하는 일이라 했다. 애지중지 키워놓은 아들, 딸이 자신보다 먼저 이 세상을 등진다면 부모의 슬픔이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에도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평소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 아버지 세대와 우리 세대는 화해할 수 없다며 세대간에 일정한 경계선을 그어버린 철없는 아들. 그런 아들과 함께 진지한 대화 한번 나누지 못했음은, 수많은 광경을 촬영하면서 아들의 모습 한번 찍어두지 못했음은 그의 가슴속에 커다란 짐이 되고 있으리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처럼 가슴 아픈 일은 없다. 너무나도 가까이 있어 내 몸같이 느껴졌던 사람이 어느 순간에 떠나 버린다면 아마도 그 느낌은 영혼을 잃어버린 느낌과도 흡사할 것이다. 우리는 행복하다고 자주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하는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어서, 험한 세상을 이끌어 나갈 힘이 되어 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길은 꾸준해서 좋다. 그리고 우리를 재촉해서 좋다. 자신을 반보 앞으로 걸어가라고, 어디든지 걷더라도 길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하지만 걷지 않으면 길은 아무 소용이 없다. 첩첩 산중 깊은 산골에 난 좁다란 길을 걸어가야 하는 우리 인생사. 업고서, 이고서라도 함께 갈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음에 우리는 인생을 행복하다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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