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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들과 얘기도 많이 해서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좋았. , 오이를 딸 때도, 아쉬운 점도 많이 있었지만 일할 때만큼은 비가 오는 것이 고맙기까지 했다.zip 농활을다녀와서 농활을다녀와서 REPORT 김승민 농활을 다녀와서. 나도 내가 의심스러웠다. 산도 좋고, 대학 와서 처음으로 맞는 나의 방학 계획에 여름 농활을 포함시켰다. 우리가 간 마을은 봄 농활 때도 갔었던 지내리였다.. 다시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던 첫 근로 활동을 마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의 몸 상태란. 같이 일을 하면서 형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다. 첫 날부터 온 비는 여름 농활 기간 동안 내내 내렸고, 9박 10일을 투자 한 것이기에 이번 여름 농활에서 나는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여러 곳에 피해를 입힌 이번 비는 우리들이 비닐 하우스에서 일 할 때 약간의 더위를 식혀 주는 에어컨과도 같았다.. 그래도 더이상 약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근로 활동을 했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시간도 안가고, 힘들기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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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을다녀와서

 

농활을다녀와서

 

REPORT

김승민

 

농활을 다녀와서..

 

여름 농활이 시작되었다. 9박 10일,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라 약간 망설이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하고, 대학 와서 처음으로 맞는 나의 방학 계획에 여름 농활을 포함시켰다. 나의 소중한 시간, 9박 10일을 투자 한 것이기에 이번 여름 농활에서 나는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잘 알지 못했던 농촌 현실도 직접 체험해 보고, 또 우리를 필요로 하는 농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간 마을은 봄 농활 때도 갔었던 지내리였다. 봄에 2박 3일 동안 머물렀었던 곳이라 그런지 낯설지 않았다.

첫 날부터 온 비는 여름 농활 기간 동안 내내 내렸고, 여러 곳에 피해를 입힌 이번 비는 우리들이 비닐 하우스에서 일 할 때 약간의 더위를 식혀 주는 에어컨과도 같았다. 비 때문에 불편한 점도, 아쉬운 점도 많이 있었지만 일할 때만큼은 비가 오는 것이 고맙기까지 했다.

둘째 날부터 근로 활동을 시...REPORT

김승민

 

농활을 다녀와서..

 

여름 농활이 시작되었다. 9박 10일,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라 약간 망설이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하고, 대학 와서 처음으로 맞는 나의 방학 계획에 여름 농활을 포함시켰다. 나의 소중한 시간, 9박 10일을 투자 한 것이기에 이번 여름 농활에서 나는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잘 알지 못했던 농촌 현실도 직접 체험해 보고, 또 우리를 필요로 하는 농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간 마을은 봄 농활 때도 갔었던 지내리였다. 봄에 2박 3일 동안 머물렀었던 곳이라 그런지 낯설지 않았다.

첫 날부터 온 비는 여름 농활 기간 동안 내내 내렸고, 여러 곳에 피해를 입힌 이번 비는 우리들이 비닐 하우스에서 일 할 때 약간의 더위를 식혀 주는 에어컨과도 같았다. 비 때문에 불편한 점도, 아쉬운 점도 많이 있었지만 일할 때만큼은 비가 오는 것이 고맙기까지 했다.

둘째 날부터 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근로 활동 첫 날부터 너무 힘이 들었었다. 봄 농활 때 겪어봐서 대충 각오는 했었지만 힘든 건 어쩔 수 없었다. 첫 날 오이 밭을 전부 치우는 일을 했는데 투정부리지 않겠다는 나의 다짐은 무너진 채 나도 모르게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짜증을 내고 있었다.

첫 날부터 이런데 과연 내가 9박 10일을 잘 버틸 수 있을지.. 나도 내가 의심스러웠다. 다시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던 첫 근로 활동을 마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의 몸 상태란.. 온 몸에 알이 배겨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 할 정도였다.

그래도 더이상 약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근로 활동을 했다. 토마토 농활대라 토마토 비닐하우스에서 하는 일이 특히 많았는데 일하면서 토마토도 따먹고, 처음보다 많이 웃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점점 일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같이 일을 하면서 형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시간도 안가고, 하기도 싫고, 힘들기만 하다고.. 그때부터 나는 나의 마음가짐을 바꾸고 일을 했다.

토마토를 딸 때도, 오이를 딸 때도, 인삼 옆에 난 잡초를 뽑을 때도 모두 내 일이다 생각하고 일을 하니 처음보다 더 열심히 일 하게되고 실수도 덜 하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 이젠 아침에 일어나도 몸이 뻐근하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그리고 일하는 것도 손에 익어서 처음보다 많이 능숙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며칠째 되던 날인지는 잘 기억 안 나지만 어느 아버님 댁 토마토 비닐하우스에 일을 하러 갔는데 그때 그 아버님께서 나를 부르실 때 딸래미라고 부르셨다. 우리를 그냥 시키는 일만 하는 형식적인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가족같이 대해주시고 불러주셔서 거기에 감동을 받아 더 도와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다. 그래서 일 할 때도 더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봄 농활 때 갔었던 집에 또 다시 갔을 때는 저번에 왔던 학생이라며 기억해 주시고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우리를 찾아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한 명, 한 명 기억도 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다.

저녁엔 며칠씩 간격을 두고 가가호호 방문을 했는데 인사를 하러가도 아직까지 냉랭하게 대해주시는 집도 있었지만 전보다 많이 반가워해 주시고 찾아와 줘서 고맙다며, 우리들이 오면 주려고 손수 만들어놓으신 호박전을 꺼내주시는 모습에 농촌의 인정을 새삼 느꼈다.

가가 호호 방문을 하면서 아버님, 어머님들과 얘기도 많이 해서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농촌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고, 우리가 잘 모르는 과거 이야기도 많이 해주셔서 많은 것을 얻은 기분이었다.

근로 활동을 마치고 저녁에 교양 프로그램도 했는데 내가 그동안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된 계기가 되었다.

특히 쌀 개방 협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난 우리 정부에 화가 났고, 이러한 것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나도 부끄러웠다. 농활,, 농촌 일을 돕는 것 뿐 만 아닌 쌀 개방 협정 반대를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으니 그것이 하루빨리 현실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9박 10일, 처음엔 참 길다고 생각했는데, 지내고 온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 하루가 빨리 지나간 것 같다.

9박 10일 동안 난 많은 것을 배웠고 얻었다. 선배, 동기들과 함께 일하면서 서로를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이 훨씬 커졌다는 것을 느꼈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내 자신과 싸워가면서 굳은 의지를 배웠고, 아버님, 어머님께 따뜻한 정도 배웠다.

농촌은 좋다. 산도 좋고, 공기도 좋고, 흐르는 개울물도 좋고, 인심도 좋고, 여기저기에서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개구리도 마냥 신기하고 좋다. 그러나 농촌 현실은 좋지 못하다. 쌀 개방이다 뭐다 하는 시끄러운 것들이 농촌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모른다.

모르는 척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시민들도 잘 알고있지 못할 것이다. 나도 이번 농활이 아니었으면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어려운 농촌 현실을 몸소 느끼고 체험하게 해준 이번 여름 농활이 결코 헛된 일이 되지 않도록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터 농촌의 실상을 알려야겠다. 몸은 고단하고 이곳 저곳에 멍 투성이 되었지만 머리와 마음에 많은 것을 살찌우게 했던 2005년 여름 농활! 대학 첫 방학의 시작을 제대로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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